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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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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임 작성일14-08-15 08:16 조회7,0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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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찬미예수님!

죽어서도 그 시신이 썩지 않으신 분이 계십니다. 아니, 시신이 썩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죽은 후에 그 영혼과 육신 모두가 온전히 하느님 앞에로 불려 가서 천상의 복락을 누리는 영광을 입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성모님께서 받으신 그러한 영광을 기뻐하는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왜 성모님께 그러한 특별한 영광을 허락하신 것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성모님께서 받으신 그러한 영광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지극히 높으신 구세주 예수님을 낳으신 분이라면 그 정도의 영광은 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것일까요? 성모님의 일생을 한번 되돌아봅시다. 그분의 한 생이 과연 그러한 영광이라는 말과 어울리는 것이었는지 말입니다. 

 

사실 성모님의 한 생은 영광의 시간이 아닌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잉태한다고 하는 것이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러한 부담을 감수하셨습니다. 아들 예수님께서 뜻 모를 말씀과 행동을 하시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시면서 언젠가는 그 뜻을 알게 되겠지 하시며 마음에 새기셨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미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에 성모님의 마음은 어떠하셨겠습니까? 그리고 사랑하는 외아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십자가 밑에서 바라보아야만 했던 성모님의 괴로움은 얼마나 큰 것이었겠습니까? 자식이 죽으면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 그렇게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가슴에 묻으셔야만 했습니다. 만일에 성모님께서 구세주의 어머니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당연히 영광을 누리셔야 한다면 왜 성모님의 삶이 그러한 고난의 연속이었겠습니까? 

 

성모님께서 승천의 영광을 입으신 것은 단지 그분이 구세주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께서 철저한 순종의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불순종의 죄를 범한 아담의 육신은, 그리고 인간의 육신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온전한 순종의 삶을 사신 성모님의 육신을 썩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으시고 하늘로 들어올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그러한 순종을 가능케 했던 것은 바로 그분께서 지니셨던 하느님께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믿음을 보시고 성모님께 은혜를 베푸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또한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것처럼 주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흩어버리시며 권세 있는 자들을 내치시고 부요한 자들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시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잘것 없게되고 배가 고프게 된 것은 바로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언젠가 주님께서 우리를 높여주시고 배불려 주실 것을 희망하며 순종과 믿음의 삶을 살아갑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그러한 우리의 희망이 헛된 것이 아니며 반드시 성취되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입니다. 그 희망에 가득 차 우리는 이렇게 청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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