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 공지사항

본문 바로가기

마재성지
공지사항
HOME > 성지게시판 > 공지사항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6-20 15:05 조회2,838회 댓글0건

본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그의 몸은 뒤틀려 있었다. 병원 침대가 몹시 좁은 것도 아닌데, 양쪽 다리를 상체 쪽으로 구부정하게 접고 왼쪽으로 누워 있었다. 일그러지지 않고서는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는 뇌성마비 장애인 최항섭(프란치스코, 57)씨. 그는 사지가 굳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견딜 수 없는 식물상태인간 같았다. 최씨가 같은 자세로 누워 지낸 지는 벌써 10년째.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개를 조금 돌리거나, 오른팔을 약간 움직여 손을 잡을 수 있는 정도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거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꿈에서나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던 최씨가 이곳에 입원한 것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긴 욕창 때문이다. 지난 4월 입원한 이후 욕창을 꿰매는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지만, 아직 아물지 않아 링거와 항생제 주사를 수시로 맞고 있다.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다 알게 된 잠실7동본당 빈첸시오회(회장 김보석) 성금으로 구한 간병인 도움으로 두 시간마다 반대편으로 돌아눕고 있을 뿐이다. "지겨업~지요(지겹지요). 버얼써(벌써) 오십 칠 년~이나 이렇…게 살았~으니…."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그는 원래 정상인이었다. 그런데 계모 때문에 후천적 장애를 얻게 됐다. 최씨는 막 걸음마를 떼던 무렵 계모가 던진 물건을 맞고 잘못 넘어져 뇌성마비 장애인이 됐다. 계모의 구박은 더욱 심해졌다. 비인간적 대우도 서슴지 않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목록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천주교 의정부교구 마재성지